안녕하세요. 저는 오픈마루 마케팅 파트의 주마군입니다. 이 글은 주마군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요즘 오픈마루 블로그 운영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요, 저의 고민을 오픈마루 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신 독자분들과 저처럼 기업 블로그 운영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 오랫만에 긴 글 하나 써 봅니다. ^^
오픈마루 블로그 개설은,
조직 세팅과 거의 동시에 했고, 블로그 마케팅이다, 또는 홍보 툴이나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어느 새 독자분들이 늘어나고, 오픈마루와 오픈마루 사람들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되었고, 2007년 최고의 비즈니스 블로그 순위권에도 드는 영광까지 얻어, 오픈마루 조직의 존재와 서비스를 알리는데에 블로그가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헌데, 요새는 오픈마루 블로그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발적으로 올라오는 글은 뜸해지고, 소재를 찾기는 점점 힘들고, 또 오랫만에 포스트가 올라가도 예전처럼 활발히 소통이 일어나는 것 같지 않아서요.
대화가 일어나려면 어떤 글을 써야 하나, 혹시 논란이 되지는 않을까, 오픈마루인의 소소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만 하다가 꼭 써야 하는 일방적인 공지글만 남고, 그 외의 글은 망설여 지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블루문님의 오픈마루 블로그 관련 글을 보고 뜨끔! 했지요. 어떤 조직의 블로그를 보고 그 조직의 돌아가는 모습을 짐작한다는 것은, 그 만큼 블로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고민만 하다가 '주기적인 포스팅!' 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기 못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오픈마루 블로그에 대한 저의 고민은, 블로그를 개설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어떻게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이 소통할 것인가'이데, 이는 결국 기업 블로그에서는 어떤 글을 다뤄야 할지 소재 선정의 문제와, 조직 identity로 소통함에 있어 어려운 점,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어떤 소재로 글을 써야 할까, 독자들은 어떤 글을 보고 싶을까
마침, 오픈마루 블로그 운영에 대한 저의 고민을 그대로 표현해 주신 글이 있네요.
"제가 만나본 기업들은, 대부분 지속적인 컨텐츠 작성에 대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컨텐츠'의 질에 대한 기준이 상대적으로 개인보다 높고 (질이 높다기 보다 컨텐츠를 작성할때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만...) 또 한번 블로그를 시작해서 중간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못하고 블로그가 황폐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대단히 큰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한 걱정이지요." - Your Sun
블로그 글은 누구를 위해 써야 할까, 독자들은 오픈마루 블로그에서 어떤 글을 보고 싶을까요?
블로그 초기에는 오픈마루의 일하는 방식, 외부 인사 초청 대담회, 서비스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부담없이 썼는데, 구독자가 많아지고 주목을 받으면서 무언가 정보가 될만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날로 늘어갑니다.
그 부담감이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글쓰기'를 방해하고, 자연스레 '쌍방향 대화'가 일어나기 힘든 일방적인 '공지' 글만 쓰게 돼서 댓글이나 트랙백도 줄었고요.
기업블로그의 양방향 소통, 투명한 소통은 왜 어려울까
조직의 Identity, 오픈마루가 화자(話者)가 되면 '견해'를 제거한 공식적인 Voice로 대화하게 되기 때문에 소통하고자 찾아온 방문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오픈마루 블로그 밖에서의 소통은 더더욱 힘들고요. 그러고보니 국내외 기업 블로그 사례들을 보아도 조직에 대한 대표성을 가진 개인 블로거가 소통의 주체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면, '견해'를 제거한 조직 목소리로서의 기업블로그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뿐, 댓글란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외부 블로그와의 소통의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활발한 소통이 어렵다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떨까
기업 블로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 또는 진행과 고민의 과정을 투명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채널입니다. 하지만 기업 블로그 운영자가 가장 곤란해 할 수 있는 것은, 비즈니스라는 것이 때로는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변화하거나 축소/연기가 되어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글쓴 의도와는 다른 의도로 해석되곤 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니, 점점 소통이 부담스럽게만 느껴지죠.
고민만 깊어지다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된 계기는, 엔씨소프트 사내 블로그. (사내 블로그라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회사 홍보팀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사내 블로그는, 편집자 분의 필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일반 사원들을 인터뷰하는 엔씨인 인터뷰 (최근 젊고 아리따운 여신입사원 소개 포스트에 남사원들의 댓글 폭발), 워크샵가서 재밌게 놀고 온 사진.. 과 같이 사소하지만 톡톡튀는 포스트들 덕에 사내에 즐거운 댓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 사내 블로그 살짝 캡쳐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
----- 사내 블로그 살짝 캡쳐 끝 ------
오픈마루 블로그도 초기엔 별거 아닌 소재로 글을 쓰는 중에도 스스로 즐거웠고 오히려 독자들의 호응도 많았는데..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깨달음은 이렇습니다.
어쨌든 우리의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 대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부정적이더라도 우리에게 이야기를 걸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해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는 오픈마루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가벼운 이야기이더라도 늘 문을 열어두고, 이야기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 이렇게 개선해서 운영해 볼까 합니다.
- 지속적인 포스팅! 지속적인 포스팅!
- 다양한 글 소재를 위한 사내 자발적인 글쓰기 환경만들기
- 활발한 소통을 위한 개인 Identity와 조직 Identity 화자(話者) 구분하기
1번은 꼭 지켜야 할 독자들과의 약속이고, 2번 3번은 우리에게 가장 맞는 블로그 운영 방식은 무엇인지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해답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오픈마루 블로그 독자의 시각에서 오픈마루 블로그에서 어떤 글이 가장 좋으셨었나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의 좋은 운영 사례는 없으신지.. 저에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블로그가 위대한 제품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 일은 우리의 디자인과 제품 개발 조직이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우리를 동기 부여하고, 고무시키고, 집중하게 합니다."
- Bob Lutz: GM을 대표하는 유명블로거
<웹2.0 경제학 - 김국현 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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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마군의 이야기였습니다.
(고백: 사실 저... 가볍게 쓰자 해 놓고 이 글 썼다 지웠다 일주일을 묵혔답니다. ^^;)